2009년 11월 9일 월요일

차세대 데이터센터라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5가지

오늘날의 데이터센터들은 예전보다 물리적 공간은 적게 차지하면서, 더 우수한 프로세스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성능 향상은 오히려 차세대 데이터센터 설계를 난해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내 장비들을 통합함으로써 물리적 공간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이에 따른 장비 수의 증가로 인한 전력 및 냉각 기능 상의 부작용을 양산해 내기도 했다. 10년 전 데이터센터들은 평방피트 당 30~50와트 정도의 전력을 소비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다이내믹스(Datacenter Dynamics)의 조사에 의하면, 오늘날의 데이터센터들이 소모하는 전력량은 이를 훨씬 초과하여, 평방피트당 150~225와트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컨설팅 회사인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파트너스(Business Technology Partners Inc.)의 회장 조슈아 애런(Joshua Aaron)은 “이 수치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블레이드 서버와 가상화 기술은 데이터센터의 처리 능력을 급격하게 향상시키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지만, 그만큼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모함과 동시에 상당한 수준의 냉각 기능까지 요구하는 태생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항상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고려한 설계가 필수적이다. 자원을 재활용하고,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중 바닥을 이용하며, 대체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는 등과 같은 노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설계자들은 다양한 변수와 부작용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데이터센터 공급업체인 듀폰트 파브로스 테크놀로지(DuPont Fabros Technology Inc.) 전략 및 사업 개발 부문 수석 부회장 제프 먼로우(Jeff Monroe)는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주어진 공간 내에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고, 수명 주기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신뢰도는 잃지 않는 그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또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라면, 항상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시하고, 또 이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 데이터센터를 새로 구축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살펴보자.

1.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라
장비들은 반드시 효율적인 운영, 유지 보수가 가능하도록 배치해야 한다. 먼로우는 “공간 계획을 수립할 때는, 공간 대비 전력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배치 방법을 모색하는 것과 동시에 작업 중 발생하는 열의 순환과 배출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 효율을 높여주는 요소로는 이중 바닥, 효율적인 냉각 기능, 열 순환 구조 구현 등이 있다.

호스팅 서비스 업체인 랙스페이스 호스팅(Rackspace Hosting)은 새로 구축하는 데이터센터를 이중 바닥으로 설계했다. 바닥 밑의 차가운 공기가 건물을 원활히 순환하도록 하고, 또 작업 중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가 상승, 천장을 통해 밖으로 자연스레 배출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기존의 냉방 방식은 더 큰 환풍기와 물 펌프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랙스페이스 부회장 트로이 토우맨(Troy Toman)은 “이중 바닥을 이용한 냉방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이 기존의 데이터센터들에 비해 10%~15% 정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업체들은 맞춤형 설계 기법을 이용해 최신 기술과 사용자들의 변화하는 요구 사항들을 최대한 소화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랙스페이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8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올 해 6만 5,000평방피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런던에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토우맨은 “랙스페이스는 실시간 설계 모드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에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도 1차로 2만 평방피트 정도만 설계, 운용할 예정인데, 토우맨은 “내년쯤 되어 현재 규모 이상의 공간이 필요할 때, 비로소 기존의 설계를 재점검해보고, 더 향상된 설계 방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가해 필요한 만큼 설비를 증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토우맨은 “항상 최신 기술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앞으로 2~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랙스페이스는 장벽, 패널, 그리고 커튼처럼 생긴 분리막 등을 이용해 서버로부터 유출된 뜨거운 공기가 차가운 공기와 섞이지 않도록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온도를 더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센서를 사용할 계획인데, 센서를 통해 서버 밀집 구역이 케이블 밀집 구역보다 더 시원하게 유지되는지 항상 모니터링한다는 것이다.

2. 전력 효율과 냉각 기능을 고려해 설계하라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DC 전력은 이를 위해 고려해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DC는 기존의 AC 전력을 대체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전력이지만, 몇 가지 한계점 때문에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DC 전력은 AC 전력에 비해 잠재적 위험성이 더 크다. 전력의 수요에 따라 전압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높은 전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비용 문제도 있다. 모든 전력회사가 DC 전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DC 전력 정류기가 필수적인데, DC 전력 정류기가 상당히 고가인 것이다. IDC의 애런은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 환경 친화적인 방법을 고안하라
데이터센터 설계자들은 흔히 백업 전력 공급장치로 플라이휠(flywheel)을 사용할 지, 아니면 배터리(battery)를 사용할 지 고민하곤 한다. 토우맨은 “플라이휠은 일단 훨씬 환경 친화적이다. 더불어 계속 교환해 주어야 하는 배터리와는 달리 추가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투자 회수율도 뛰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 가지 단점은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의 한도가 1분을 채 넘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토우맨은 “만약 설계한 대로 데이터센터 시스템이 작동한다면, 1분 이내로 충분히 발전기를 돌려 설비에 전력을 다시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사례들을 살펴보면, 예상을 뒤엎는 경우도 드물지만 발생하곤 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전력을 다시 공급하지 못하면, 백업 컴퓨터는 못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우맨은 기술이 어느 정도 진보하면, 플라이휠의 효용성에 대해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 재생 가능한 전력 공급원을 찾아보라
전문가들은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데 사용할만한 태양열, 풍력, 목재 등과 같은 재생 가능한 전력 공급원들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랙스페이스의 영국 데이터센터는 목재 조각들을 태워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랙스페이스의 또 다른 데이터센터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지역 풍력 발전 시설로 유명하다.

더불어 미래의 데이터센터들은 “2N” 백업 설계를 구축, UPS 시스템 별로 각각 서로 다른 백업 UPS 모듈을 보유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5.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라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지나치면 해가 되는 법. 공간 사용을 최소화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과 단점, 그리고 저렴한 부지를 찾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과 단점 등을 잘 비교해 봐야 하며, 더불어 전력 비용과 대체 에너지 자원 활용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충분히 분석해야 한다.

먼로우는 “항상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하나의 긴 여정일 뿐이다”라며, “기술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센터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읽고싶은 책하나 "새로운미래가온다"

다니엘 핑크, 미래형 인재의 6가지 조건을 말하다!
사람들은 예전처럼 더 이상 노스트라다무스와 같은 예견자에 기대지 않는다. 그 대신 복잡해지고 급변하는 오늘의 세상을 일러줄 사람들로 ‘미래학자’에 주목한다. 그들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본다. 왜냐하면 지구촌에 일어나고 있는 동시대의 현실들이 어느 나라에서는 꿈같은 미래의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퓨처파일』을 쓴 리처드 왓슨은 그의 책에서 대한민국이 IT 산업이 실생활에 적용된 정도를 들어 ‘미래국가의 전형’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미래학자’들은 Know-Where의 강자들이다. 그들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물고기의 비늘 같은 사실들을 하나하나 모아 물고기, 어떤 종류의 얼마나 큰 물고기인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이들 미래학자에게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넘쳐나는 정보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고, 그들이 그리는 그림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앨빈 토플러에 이어 차세대 미래학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얼마 전 열린 '2009 글로벌 서울포럼'에도 참석한 바 있는 다니엘 핑크Daniel Pink의 책 『새로운 시대가 온다A Whole New Mind 』는 새로운 미래에 갖춰야 할 인재의 조건을 제시한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미래는 좌뇌 중심의 논리적 능력,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능력 등을 필요로 하는 정보화시대에서 우뇌 중심의 창조의 능력, 공감의 능력 등을 필요로 하는 하이컨셉의 시대로 옮겨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출처 : Flickr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크게 우뇌 중심의 ‘하이컨셉, 하이터치 시대’라는 개념과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 두 가지이다. 이를 이야기하기 전에 저자는 왜 우뇌 중심의 시대인가에 대해 언급한다. 지금껏 인류를 이끌어 온 것은 좌뇌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우뇌는 좌뇌를 보조하는 역할에 불과하다고 믿었다. 이는 정치가와 학자, 변호사는 주류로 인정하고, 예술가들은 비주류로 취급한 역사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최근의 뇌에 대한 이론은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말하고 있다. 우뇌는 결코 좌뇌보다 열등하지 않고, 역할만 다르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johnfenzel.typepad.com/
새로운 시대를 위한 좌뇌와 우뇌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좌뇌는 우리 몸의 오른쪽을 통제하며, 우뇌는 우리 몸의 왼쪽을 통제한다.
- 죄뇌는 순차적이고, 우뇌는 동시적이다.
- 좌뇌는 본문text 해석에 강하고, 우뇌는 문맥context 해석에 강하다.
- 좌뇌는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우뇌는 큰 그림을 그린다.
저자는 이러한 뇌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세상의 변화에 맞물려 좌뇌 중심의 역사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그동안 간과되었던 우뇌의 기능이 좀 더 강화되는 사회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주류로 자리매김했던 좌뇌 중심 사회의 핵심계층인 지식근로자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다니엘 핑크는 지식근로자들 역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데 그 원인으로 풍요, 자동화, 그리고 아시아를 꼽았다.
공급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오늘날 소비자는 그들의 감수성을 매혹시키는 무엇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물건을 ‘갖고 싶은’ 물건으로 만들었다. 풍요는 소비자들에게 아름다움이라는 우뇌적 사고를 고양시키고, ‘삶의 가치’를 살피게 했다. 또 다른 원인은 아시아다. 아웃소싱의 세계화는 좌뇌형 인간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 좌뇌형 업무들이 표준화되면서 비용이 저렴한 해외에서 처리가 가능해져 선진국의 화이트칼라, 좌뇌형 근로자들에게는 악몽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화다. 경영학의 구루인 톰 피터스Tom Peters는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에게 소프트웨어란 정신적 업무를 수행하는 지게차와도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의 상당수가 좌뇌의 업무의 대부분이었던 일상적인 업무들을 대신하면서 그들의 위치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수 천 달러가 드는 변호사 대신 ‘고급 온라인 이혼서비스 센터‘을 찾으면 단 돈 249불에 이혼을 할 수 있고, 회계업무를 대신하는 온라인 서비스회사도 있으며, 간단한 건강검진을 대신하는 온라인 프로그램도 있다. 이렇게 좌뇌형 사고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드는 대신 우뇌형 사고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니엘 핑크는 정보화시대는 가고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 시대의 주인공은 바로 우뇌형 사고를 지닌 사람들, 즉 창작자나 예술가처럼 다른 사람에게서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시대가 온 것이다. 하이컨셉은 예술적, 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으로 트렌드와 기회를 감지하고,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하이터치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고, 한 사람의 개성에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를 도출해 내는 능력이다.
우뇌형 인간의 진화과정을 설명하는 다니엘 핑크. 43세의 미래학자, 놀랍지 않은가?이미지 출처: Flickr
그렇다면 좌뇌형 중심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저자는 좌뇌형 사고로는 부족하다며 자유롭게 우뇌형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이컨셉, 하이터치 재능을 연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 준비해야 할 재능으로 6가지를 꼽았다. 바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대 형성, 유희, 의미부여로 이들을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이라 불렀다.
첫째는 디자인Design이다. 디자인Design은 양쪽 뇌를 사용하는 새로운 사고의 가장 대표적인 지능이다. 또한 아웃소싱하거나 자동화하기 어려운 하이컨셉의 핵심능력으로 점점 경쟁우위를 부여한다. 그리고 물질적 풍요의 시대에 차별화를 내세울 수 있는 수단이다. 디자인이란 이제 기본적인 비즈니스의 필수 교양이므로, 디자인이라는 언어를 읽고 쓸 줄 알아야 한다. 월등한 기능으로는 부족하다. 디자인으로 어필하고 호소해야 한다.
둘째는 스토리Story다. 인간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정보화 시대를 이끈 것이 팩트fact라면 하이컨셉 시대에는 스토리story가 대신할 것이다. 우리 시대의 삶은 정보와 데이터로 넘쳐나고 있기에 강력한 메세지를 쏟아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이컨셉 시대는 팩트들을 한데 엮어 문맥context과 감성적 임펙트를 제공하는 능력인 스토리텔링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스토리는 정보, 지식, 문맥, 감정 등을 하나의 치밀한 패키지로 압축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디자인과 더불어 차별화와 경쟁우위를 창출할 것이다.
셋째는 조화symphony다. 오늘날 가장 많이 요구하는 능력은 '분석'이 아니라 '통합' 이다. 즉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전체를 구성하기 위해 이질적인 조각들을 서로 결합할 수 있는 조화로운 능력을 요구한다. 작곡가가 교향악을 쓰는 것처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패턴을 잡아내고 이를 통합시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바로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능력은 아웃소싱하기 어렵고 자동화하기도 어렵다. 이러한 사고는 리더들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미 있는 트렌드를 추출해 내고 미래에 대한 전략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넷째는 공감empathy이다. 인간은 하품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공감은 디자인과도 연관이 있고, 조화와도 연관이 있다. 공감하는 능력은 먼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볼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심장으로 느낄 줄 아는 능력이다. 내가 공감하는 것을 포함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보가 풍부하고 분석적인 도구가 발전한 세계에서 논리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동료들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공감하는 능력은 또 다른 차별화를 만들 수 있다. 공감은 지성의 일탈도 아니고, 지성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도 아니다. 지성과 공감이 서로 동조하는 가운데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크게 성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다섯째는 놀이play다. 놀이는 일이나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개인적으로 충만한 삶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진지함으로는 부족하다. 게임, 유머, 즐거움을 지닌 인재가 필요하다. 이런 요소는 이제 필수가 되었다. 게임은 공감 능력을 만들어내고, 유머는 큰 그림을 감지하는 능력을 만든다. 그리고 웃음은 공감을 전달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으로 통한다. 이들은 창의성과 생산성, 그리고 협동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큰 힘을 지녔다.
마지막으로 의미meaning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그렉 이스터브룩Gregg Easterbrook은 “물질에 대한 욕구에서 삶의 가치에 대한 욕구로의 이동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 시대에 가장 주된 문화적 발전으로 인식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풍요로운 물질 사회의 다음은 행복을 추구하고 유쾌한 삶을, 좋은 삶을 지향하게 했다. 의미의 추구는 우리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자, 오늘날의 세상에 어울리는 요체이다. 이러한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 역시 하이컨셉 시대에 필요한 재능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informl.com/2009/02/
마지막으로 다니엘 핑크는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일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세 가지 질문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질문은 앞으로 우열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 해외에 있는 사람이 이 일을 더 싸게 할 수 있는가?
2. 컴퓨터가 이 일을 더 빨리 할 수 있는가?
3. 풍요의 시대에 비물질적이며 초월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저자의 세 가지 질문은 스스로에게 ‘나는 아직도 좌뇌형 중심의 일을 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고, 그 답은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 속에서 찾으라는 말일 것이다. ‘디자인과 감성, 그리고 디자인이 살 길이다‘고 외치는 오늘을 볼 때 2005년에 발간된 이 책은 다니엘 핑크의 깊은 통찰력을 대표한다. 많은 사례와 함께 제시된 저자의 혜안은 오늘의 요구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법관, 의사‘등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은 ’이론과 논리의 좌뇌族 ‘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과연 미래를 제대로 바라보고 있으며,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를 준다. 놀라운 책이다. 이 책에서 그가 바라보는 미래는 마치 오늘날의 현실과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듯 했다.


출처
http://blog।aladdin.co.kr/trackback/729335135/3044109

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건설 엔지니어에게 보내는 글

현장을 향한 기술자에게….

이 글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발행 건설기술인 22호에 실린 국제종합건설㈜ 황한순님께서 기고하신 글을 인용하여 저의 현장경험을 가미하여 각색하였습니다. 현장에서 너무나 많이 공감하고 특히 현장으로 향하는 초급기술자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는 글이기에 사우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며 기고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포스코 건설본부에 입사하여 이 현장, 저 현장으로 정신없이 다니다 문득 뒤돌아보니 벌써 강산이 한 번 바뀌고 5년이나 지나있다.거울을 보니 홍안의 청년은 간 곳 없고, 불혹에 접어든 머리가 훤한 중년의 남자가 서 있다. 나는 가만히 있었거늘, 세월 저 혼자 흘러가 놓고 어째 날 이렇게 만들어 놓았나……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여러 부류의 기술자들을 만날 수 있다. 직급이나 경력보다 월등한 실력을 갖춘 기술자가 있는가 하면 직급이나 나이, 경력에 걸 맞는 실력을 갖추지 못한 기술자도 상당수 있다. 이것은 서로 흘린 땀과 노력의 차이 때문일까?

현장 기술자들은 기술을 너무 쉽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배우면 배울수록 끝이 없는 것이 기술이다. 기술은 절대 하루아침에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 쫓아가지 못하면 몸만 힘들 따름이지, 몸으로 때운다고 배워지는 것도 아니다. 특히 요즘은 건물이 대형화, 심층화 되어 공기가 보통 3,4년 정도이기 때문에 한 개 현장 끝나면 대리, 또 한,두개 현장 끝나면 공사과장이 된다. 이러다 보니 예전만큼 여러 현장을 골고루 배울 수도 없다. 그러니 있는 현장에서 최대한 철저히 깊이 배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예전에는 선배들이 기술전수를 해주지 않아서 문제였는데 지금은 기술자 스스로 배우려는 의지가 부족해서 문제이다.

모름지기 기술자는 배움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전문서적(수험서적 제외) 한 권 제대로 가진 것이 없고, 참고자료 하나 제대로 수집해 놓은 것이 없으면서 무엇을 배울 수 있고, 누구를 가르칠 수 있나?

큰 현장에서는 남하는 데로만 쫓아가기만 하면 근무하는데 지장이 없고, 또 세월이 가면 적당히 진급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의 개발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에 아까운 세월만 흘러간다. 그러다가 작은 현장으로 혼자 가게 되거나,진급을 하여 큰 현장에 책임자급으로 나가게 되거나 하면 그때는 그 직급에 걸 맞는 실력을 갖추지 못해 몹시 당황하게 된다. 그때는 후회해 봐야 이미 때가 늦다.
세월은 절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지는 요령을 낳게 되고 요령은 부실을 낳고 부실은 하자를 낳게 된다.
실수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 동안 현장근무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기사부터 현장소장까지 누가 보아도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현장 근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소개해 본다.

◆ 현장 초급, 중급기술자에게 (30 계명)
1. 다소 무리한 목표가 주어지더라도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지 마라. 그 말 한 마디에 수많은 목표들이 죽어간다.
2. 확인, 확인, 확인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항상 확인하는 버릇을 길러라. 백번의 지시보다 한 번의 확인이 더 중요하다.
3. 모르는 것은 적당히 넘어가려 하지 마라. 다음에 역시 또 모른다.
4. 남의 말은 반만 믿어라. 남의 말은 항상 과장이 되어 있다. 남의 말은 확인하기 전까지는 다만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라.
5. 확실치 않은 것은 애기하지 마라. 내 눈으로 직접 본 것만 애기 하라.
6. 모르면 물어라. 묻지않고 배울 수는 없다. 가장 확실히 아는 사람에게 물어라. 어설프게 아는 상급자보다는 고참 기능공이 더 나을 수 있다.
7. 내가 내린 작업지시에 대해서는 절대로 부인하지 마라. 잘못을 시인할 줄 알아야 더 큰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인간은 기계나 신이 아니기 때문에 틀릴 수 있다.
8. 현장에서 소장을 보면 피하지 마라. 기사가 독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라.
9. 아는 것 과 모르는 것은 백지 한 장 차이다. 그러나 그 백지는 너무 두껍다.
10.항상 큰 도면을 보는 버릇을 가져라. 그 큰 도면도 사실은 우리가 공사를 할 수 있는 최소 크기의 도면이다.
11.현장에서 근무한다고 친구들을 멀리하지 마라. 그 세월이 길어지면 자신은 외톨이가 된다.
12.숨기지 마라. 상급자는 나름대로 정보수집 능력이 있어 그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귀신처럼 알아내는 재주도 있고,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할 수도 있고, 뒤통수 치는 경우도 있다.
13.그러나 숨겨야 할 것은 철저히 숨겨라. 그리고 해결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 손이 모를 정도로 은밀히 하라.
14.발등에 불이 떨어진 다음에는 너무 늦다. 그 불을 미리 찾아 제거하라.
15.절대 남을 믿지 말라. 내가 직접 뽑은 물량, 내가 직접 재본 치수, 내 눈으로 직접 본 것만 믿는 버릇을 길러라.
16.모든 시공에는 혼이 실려야 한다. 혼이 실리지 않은 건축물은 다만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 따름이다.
17.작업복은 항상 깨끗하게 하고 다녀라. 대개 직급이 내려갈수록 옷이 지저분하다. 기사는 기술자지 기능공이 아니다. 기사가 기술자 일을 못하고 기능공 일을 하게 되면 옷이 지저분해 진다.
18.스트레스는 그날로 풀어라. 쌓이면 병이 되고 사고 친다.
19.어설프게 아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모르면 배워서 확실히 알도록 노력하라.
20.작업할 때 수시로 직접 가서 보고 수정지시를 해야지 작업이 끝난 후에 수정 작업을 시키지 마라. 원가, 품질, 공정 날 샌다. 작업이 끝날 때까지 가보지 않았다면 그 작업을 묵인한 것과 같다.
21.1mm, 1원이라도 적당히 넘어가려 하지 말라. 건축은 십원이 모여서 만원이 되고 만원이 모여서 억이 된다.
22.아무리 현장에서 기사가 많아도 결국 앞서서 차고 나가는 기사는 한명일 뿐이다. 2등은 필요 없다. 항상 1등이 되도록 노력하라.
23.현장을 넓게 보아라. 내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현장 전체의 흐름을 읽고 파악하라. 그래야 시야가 일찍 트인다.
24.하루 10시간 근무시간 활용을 잘하라. 목적 없이 현장에 나가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시간대별로 계획을 세워서 스스로 압박하고 긴장 근무 하라.
25.인간의 메모리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사항은 꼭 기록하는 버릇을 길러라.
26.나름대로 주관이 없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적당히 넘어가는 상급자가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나중에 그 일이 잘못되면 큰소리를 더 친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기사 때부터 기초를 잘 닦아야 한다.
27.모든 공정은 최소한 시작 전에 물량정도는 뽑고 시작하라. 물량도 모르고 어떻게 공사를 할 수 있는가?
28.개인 아지트를 가져라. 기사도 쉬고 싶을 때가 있다.
29.현재 진행중인 공정의 필요한 도면의 페이지 정도는 외워라. 그래봐야 10페이지 이내이다.
30.현장 샾도면을 직접 그려라. 아무리 훌륭한 하도업체에서 그려온 샾도면이 라도 현장기사가 그린 것보다 정확할 수는 없다.

◆ 현장 고급, 특급기술자에게 (20 계명)
1. 부지런하다고 다 좋은 직원은 아니다. 머리가 나쁜 직원은 부지런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일을 덜 저질러 놓는다.
2. 내 기준으로 “저 놈은 알고 있겠지” 하고 일을 시키지 마라. 그건 착각일 뿐이고 사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 그놈은 다만 기사일 뿐이다.
3. 과거를 너무 자주 애기하지 마라. 그들은 지겨워 한다. 그들은 신세대이기 때문이다.
4. 야간작업을 남발하지 마라. 야간작업은 직원 사기만 떨어뜨릴 뿐이다.
5. 일과 시간 중에 자기 업무를 끝내지 못하는 직원은 무능한 직원이다. 그러나 더 무능한 것은 그런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지휘자다.
6. 직원들을 무조건 현장으로 내몰지 마라. 그들이 갈 곳은 하도업체 사무실이나 현장 식당 뿐이다.
7. 필요 없이 늦게 퇴근하지 마라. 제일 나쁜 버릇이 일과 후에 쓸데없이 현장에 남는 습관이다.
8. 작업지시 창구를 통일하라. 안되면 기사 머리가 돌아 버린다.
9. 현장내에 뱃사공을 줄여라. 뱃사공이 많으면 현장이 산으로 올라간다
10.콘크리트가 늦게 끝난다고 전직원을 남아 있게 하지 마라. 그건 고급 인력의 낭비이다.
11.귀를 두껍게 가져라. 소신이 없으면 귀가 얇아지고, 귀가 얇아지면 남을 불신하게 된다. 남의 말은 항상 두 번 접은 만큼만 믿어라.
12.공사는 완급조절을 잘해야 한다. 안될 때 서두르면 무리수만 나온다. 여건이 호전되도록 노력하고 호전되면 그때 몰아 부쳐야 한다.
13.모든 작업은 샘플 시공후 실시하라. 예기치 못한 문제가 언제나 나온다.
14.말은 함부로 내뱉지 마라. 심증은 틀리는 경우가 많다.
15.직원에 대한 선입감을 버려라. 소문을 믿지 말고 사람 판단은 신중히 하라. 그리고 그들의 장점만을 취하고, 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라.
16.기성에 인색하지 마라. 때에 따라서는 과기성도 풀어라. 그나마 잘하고 있는 영세 하도업자, 자금에 허덕이면 날 샌다.
17.기사에게 모범을 보여라. 현장에서 처음 사수는 평생간다.
18.술값에 옹졸하지 마라. 봉급에는 부하 직원 술 값도 포함되어 있다. 또 베푼 만큼 되돌아 온다.
19.내가 안다고 나서지 마라. 일이 더디고 서툴더라도 기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때로는 모른척하는 것이 조직에서 나을 수가 있다.
20.현장의 작업자, 기사 그 아무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마라. 인간적인 존경심 없이는 품질이 나올 수 없다.

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२००९.1०.१८
지난 일요일 진해에 사는 친구에게 놀러갔다

점심에 도착해서 산행도 하고 저녁에는 소주한잔
가을이라서 전어도 먹고 방어도 먹고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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