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읽고싶은 책하나 "새로운미래가온다"

다니엘 핑크, 미래형 인재의 6가지 조건을 말하다!
사람들은 예전처럼 더 이상 노스트라다무스와 같은 예견자에 기대지 않는다. 그 대신 복잡해지고 급변하는 오늘의 세상을 일러줄 사람들로 ‘미래학자’에 주목한다. 그들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본다. 왜냐하면 지구촌에 일어나고 있는 동시대의 현실들이 어느 나라에서는 꿈같은 미래의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퓨처파일』을 쓴 리처드 왓슨은 그의 책에서 대한민국이 IT 산업이 실생활에 적용된 정도를 들어 ‘미래국가의 전형’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미래학자’들은 Know-Where의 강자들이다. 그들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물고기의 비늘 같은 사실들을 하나하나 모아 물고기, 어떤 종류의 얼마나 큰 물고기인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이들 미래학자에게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넘쳐나는 정보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고, 그들이 그리는 그림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앨빈 토플러에 이어 차세대 미래학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얼마 전 열린 '2009 글로벌 서울포럼'에도 참석한 바 있는 다니엘 핑크Daniel Pink의 책 『새로운 시대가 온다A Whole New Mind 』는 새로운 미래에 갖춰야 할 인재의 조건을 제시한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미래는 좌뇌 중심의 논리적 능력,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능력 등을 필요로 하는 정보화시대에서 우뇌 중심의 창조의 능력, 공감의 능력 등을 필요로 하는 하이컨셉의 시대로 옮겨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출처 : Flickr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크게 우뇌 중심의 ‘하이컨셉, 하이터치 시대’라는 개념과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 두 가지이다. 이를 이야기하기 전에 저자는 왜 우뇌 중심의 시대인가에 대해 언급한다. 지금껏 인류를 이끌어 온 것은 좌뇌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우뇌는 좌뇌를 보조하는 역할에 불과하다고 믿었다. 이는 정치가와 학자, 변호사는 주류로 인정하고, 예술가들은 비주류로 취급한 역사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최근의 뇌에 대한 이론은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말하고 있다. 우뇌는 결코 좌뇌보다 열등하지 않고, 역할만 다르게 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johnfenzel.typepad.com/
새로운 시대를 위한 좌뇌와 우뇌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좌뇌는 우리 몸의 오른쪽을 통제하며, 우뇌는 우리 몸의 왼쪽을 통제한다.
- 죄뇌는 순차적이고, 우뇌는 동시적이다.
- 좌뇌는 본문text 해석에 강하고, 우뇌는 문맥context 해석에 강하다.
- 좌뇌는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우뇌는 큰 그림을 그린다.
저자는 이러한 뇌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세상의 변화에 맞물려 좌뇌 중심의 역사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그동안 간과되었던 우뇌의 기능이 좀 더 강화되는 사회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주류로 자리매김했던 좌뇌 중심 사회의 핵심계층인 지식근로자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다니엘 핑크는 지식근로자들 역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데 그 원인으로 풍요, 자동화, 그리고 아시아를 꼽았다.
공급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오늘날 소비자는 그들의 감수성을 매혹시키는 무엇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일상적인 물건을 ‘갖고 싶은’ 물건으로 만들었다. 풍요는 소비자들에게 아름다움이라는 우뇌적 사고를 고양시키고, ‘삶의 가치’를 살피게 했다. 또 다른 원인은 아시아다. 아웃소싱의 세계화는 좌뇌형 인간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 좌뇌형 업무들이 표준화되면서 비용이 저렴한 해외에서 처리가 가능해져 선진국의 화이트칼라, 좌뇌형 근로자들에게는 악몽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화다. 경영학의 구루인 톰 피터스Tom Peters는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에게 소프트웨어란 정신적 업무를 수행하는 지게차와도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의 상당수가 좌뇌의 업무의 대부분이었던 일상적인 업무들을 대신하면서 그들의 위치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수 천 달러가 드는 변호사 대신 ‘고급 온라인 이혼서비스 센터‘을 찾으면 단 돈 249불에 이혼을 할 수 있고, 회계업무를 대신하는 온라인 서비스회사도 있으며, 간단한 건강검진을 대신하는 온라인 프로그램도 있다. 이렇게 좌뇌형 사고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드는 대신 우뇌형 사고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니엘 핑크는 정보화시대는 가고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 시대의 주인공은 바로 우뇌형 사고를 지닌 사람들, 즉 창작자나 예술가처럼 다른 사람에게서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시대가 온 것이다. 하이컨셉은 예술적, 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으로 트렌드와 기회를 감지하고,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하이터치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고, 한 사람의 개성에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를 도출해 내는 능력이다.
우뇌형 인간의 진화과정을 설명하는 다니엘 핑크. 43세의 미래학자, 놀랍지 않은가?이미지 출처: Flickr
그렇다면 좌뇌형 중심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저자는 좌뇌형 사고로는 부족하다며 자유롭게 우뇌형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이컨셉, 하이터치 재능을 연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 준비해야 할 재능으로 6가지를 꼽았다. 바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대 형성, 유희, 의미부여로 이들을 ‘미래인재의 6가지 조건’이라 불렀다.
첫째는 디자인Design이다. 디자인Design은 양쪽 뇌를 사용하는 새로운 사고의 가장 대표적인 지능이다. 또한 아웃소싱하거나 자동화하기 어려운 하이컨셉의 핵심능력으로 점점 경쟁우위를 부여한다. 그리고 물질적 풍요의 시대에 차별화를 내세울 수 있는 수단이다. 디자인이란 이제 기본적인 비즈니스의 필수 교양이므로, 디자인이라는 언어를 읽고 쓸 줄 알아야 한다. 월등한 기능으로는 부족하다. 디자인으로 어필하고 호소해야 한다.
둘째는 스토리Story다. 인간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정보화 시대를 이끈 것이 팩트fact라면 하이컨셉 시대에는 스토리story가 대신할 것이다. 우리 시대의 삶은 정보와 데이터로 넘쳐나고 있기에 강력한 메세지를 쏟아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이컨셉 시대는 팩트들을 한데 엮어 문맥context과 감성적 임펙트를 제공하는 능력인 스토리텔링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스토리는 정보, 지식, 문맥, 감정 등을 하나의 치밀한 패키지로 압축하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디자인과 더불어 차별화와 경쟁우위를 창출할 것이다.
셋째는 조화symphony다. 오늘날 가장 많이 요구하는 능력은 '분석'이 아니라 '통합' 이다. 즉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전체를 구성하기 위해 이질적인 조각들을 서로 결합할 수 있는 조화로운 능력을 요구한다. 작곡가가 교향악을 쓰는 것처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패턴을 잡아내고 이를 통합시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바로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능력은 아웃소싱하기 어렵고 자동화하기도 어렵다. 이러한 사고는 리더들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미 있는 트렌드를 추출해 내고 미래에 대한 전략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넷째는 공감empathy이다. 인간은 하품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공감은 디자인과도 연관이 있고, 조화와도 연관이 있다. 공감하는 능력은 먼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볼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심장으로 느낄 줄 아는 능력이다. 내가 공감하는 것을 포함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보가 풍부하고 분석적인 도구가 발전한 세계에서 논리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동료들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공감하는 능력은 또 다른 차별화를 만들 수 있다. 공감은 지성의 일탈도 아니고, 지성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도 아니다. 지성과 공감이 서로 동조하는 가운데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크게 성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다섯째는 놀이play다. 놀이는 일이나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개인적으로 충만한 삶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진지함으로는 부족하다. 게임, 유머, 즐거움을 지닌 인재가 필요하다. 이런 요소는 이제 필수가 되었다. 게임은 공감 능력을 만들어내고, 유머는 큰 그림을 감지하는 능력을 만든다. 그리고 웃음은 공감을 전달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으로 통한다. 이들은 창의성과 생산성, 그리고 협동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큰 힘을 지녔다.
마지막으로 의미meaning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그렉 이스터브룩Gregg Easterbrook은 “물질에 대한 욕구에서 삶의 가치에 대한 욕구로의 이동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 시대에 가장 주된 문화적 발전으로 인식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풍요로운 물질 사회의 다음은 행복을 추구하고 유쾌한 삶을, 좋은 삶을 지향하게 했다. 의미의 추구는 우리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자, 오늘날의 세상에 어울리는 요체이다. 이러한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 역시 하이컨셉 시대에 필요한 재능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informl.com/2009/02/
마지막으로 다니엘 핑크는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일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할 세 가지 질문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질문은 앞으로 우열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 해외에 있는 사람이 이 일을 더 싸게 할 수 있는가?
2. 컴퓨터가 이 일을 더 빨리 할 수 있는가?
3. 풍요의 시대에 비물질적이며 초월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저자의 세 가지 질문은 스스로에게 ‘나는 아직도 좌뇌형 중심의 일을 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고, 그 답은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 속에서 찾으라는 말일 것이다. ‘디자인과 감성, 그리고 디자인이 살 길이다‘고 외치는 오늘을 볼 때 2005년에 발간된 이 책은 다니엘 핑크의 깊은 통찰력을 대표한다. 많은 사례와 함께 제시된 저자의 혜안은 오늘의 요구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법관, 의사‘등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은 ’이론과 논리의 좌뇌族 ‘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과연 미래를 제대로 바라보고 있으며,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를 준다. 놀라운 책이다. 이 책에서 그가 바라보는 미래는 마치 오늘날의 현실과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듯 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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